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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미래·소통…예술이 된 ‘BTS 철학’

입력 | 2020-01-31 06:57:00

28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방탄소년단의 예술 철학을 현대미술로 구현한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가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강이연 작가의 ‘비욘드 더 신’ 등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과 순수예술의 만남…‘커넥트, BTS’ 서울 전시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이유

세계 900여개 매체 몰려 보도전쟁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미 성지로
런던·베를린 등 5개 도시 5색 테마
작품에 녹여진 BTS ‘또하나의 역사’


‘방탄소년단과 순수예술의 만남!’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22명의 현대미술 작가와 손잡고 펼치는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를 28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에서도 막을 올렸다. 15일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개막한 이번 전시에 시선이 쏠려 있다. “세계 900여개 매체가 보도하고 미술관에 국경을 초월한 많은 관객이 몰리는 등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미술관 풍경 자체를 바꿨다”는 총괄기획자 이대형 아트 디렉터의 설명은 과장이 아니다. 전시장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벌써부터 전 세계 ‘아미들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팬들의 호기심은 방탄소년단과 현대미술이 어떻게 어우러지느냐는 관심에서 출발한다. 각 작가들은 방탄소년단의 예술 철학에 공감하며 각 나라별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서울…창작

서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안무에서 영감을 받은 영상작품과 빛과 안개를 이용한 설치작품 등이 전시 중이다. 영국의 앤 베로니카 얀센스와 런던에서 활동하는 강이연 작가가 참여했다.

앤 베로니카 얀센스는 밀폐된 원형 공간을 안개로 가득 채운 작품인 ‘그린, 옐로, 핑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창작 정신을 공감각적으로 형상화했다. 22명의 작가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인 강이연 작가는 방탄소년단의 춤을 현대무용수 7명을 통해 재해석했다. 이들이 천 뒤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프로젝션 매핑 작업 ‘비욘드 더 신’(Beyond The Scene·BTS)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어로 노래하는 소년 7명이 언어와 세대를 넘어 세계를 연결했다”며 “BTS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전시 프로젝트였고, 모든 참여 작가가 그들의 ‘비욘드 더 신’ 현상(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모든 힘겨운 순간을 뛰어넘는다는 가치)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런던.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런던…카타르시스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처음 시작한 전시의 주제다. 덴마크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제이콥 스틴슨이 실제 야생의 숲 속 풍경을 3D로 스캔해 작품으로 선보였다. 숲의 성장과정을 디지털 시뮬레이션하며 관람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방탄소년단은 기획의 밑그림에 참여했다.

● 베를린…치유

15일부터 독일 베를린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치유를 위한 의식’이 주제다. 음악과 춤으로 상처를 보듬고 아픔을 치유해주는 방탄소년단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배경의 작가들이 펼치는 표정, 손짓, 몸짓, 퍼포먼스 등이 결합된 공연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세계관을 표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부에노스 아이레스…미래

아르헨티나 북부의 소금사막 살리나스 그란데스에서 펼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광활한 설원과 염전 위로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공기와 태양열, 바람만을 이용한 공중 부양장치를 띄운다. 토마스 사라세노가 미래사회를 응원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

● 뉴욕…소통

다음달 4일부터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피어3에서 열리는 마지막 전시다.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가 18km에 달하는 알루미늄선으로 구성한 입체조형물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이 아미들과 적극 소통하는 것처럼 관람객이 함께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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