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신년 인터뷰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도록 하는 마고소양(麻姑搔痒)의 자세를 공직사회에 주문했다.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심정으로 불편 사항을 빠짐없이 해결해 나가면 궁극적 목표인 북구의 지역 균형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 제공
“지방자치단체의 핵심 운영 가치는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대구 북구를 상생하는 경제도시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낡은 산업단지와 미개발 지구를 조속히 재생시켜 지역 불균형 요소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구청장의 구정(區政) 운영 철학은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 구절은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되 실행은 한 수 한 수 집중해 작은 성공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는 뜻의 바둑 용어다.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추진하는 2대 주요 사업은 ‘미래 북구’를 내다보는 착안대국의 마음으로 완성해가고 있다. 우선 북구 노원동 3가 일대의 제3산업단지에 도시재생을 추진해 4차 산업시대에 지역을 이끌 공단으로 개선한다. 2024년까지 3501억 원을 들여 일대 진입도로와 공원, 녹지 등 기반시설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곳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창조형 전략산업 육성지구와 안경·광학산업 고도화지구가 중심이 된 미래혁신산업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대구 도심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균형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검단들 일대에는 금호워터폴리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18만3825m² 터에 금호강 수변공간과 연계한 산업·주거·상업·유통지구를 2023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전자정보통신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등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산업체를 유치하는 게 목표다.
주요 사업 외에 배 구청장은 현장 맞춤형 정책으로 지역 균형의 퍼즐을 완성하고 있다. 구정 정책에 하나씩 집중해 모든 성공을 노리는 착수소국을 떠올리게 한다.
북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소규모 기업과 스타트업(신생벤처)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기업 상담을 편다. 청년 인턴 사업 지원을 통해 소규모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고 신규 인력 채용 고민을 덜어줄 예정이다.
지역을 살기 좋은 안전한 고장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도 중요하다. 팔거천이 있는 북구 읍내동과 태전동은 장마 때마다 물난리가 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한다. 북구는 올해 말까지 사업비 254억9300만 원을 들여 재해 예방시설을 구축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배 구청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관광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개장한 칠성시장 야시장은 한 달 만에 방문객 1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인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속병을 앓았던 전통시장 상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배 구청장은 “칠성시장 야시장은 기존 상인뿐만 아니라 새롭게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지역민과 관광객에게는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세계적인 유명 야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관광 명소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