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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매출 62조 사상최대… 영업익은 10% 감소

입력 | 2020-01-31 03:00:00

생활가전 年매출 20조 첫 돌파
스마트폰은 19분기 연속 적자… 디스플레이도 부진… 순익 88%↓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이 커지고 TV 시장 경쟁 과열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30일 LG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62조3062억 원, 영업이익 2조4361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연매출은 2018년 매출(61조3417억 원) 대비 1.6% 증가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다. 이로써 매출액은 3년 연속으로 60조 원을 넘겼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2조7033억 원) 대비 9.9%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생활가전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 지난해 매출은 21조5155억 원이다. 매출 2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1조9962억 원, 영업이익률도 9.3%로 역대 최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지난해 매출은 5조9668억 원, 영업손실은 1조99억 원이다. 2018년 영업손실 7782억 원 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801억 원으로 전년(1조5067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고 TV 부문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7.8% 급감해 1799억 원에 그쳤다. 지분법에 따라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을 37.9%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9375억 원에 달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