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없인 공개 못한다” 통보… 볼턴측 “탄핵 증언 저지 꼼수”
2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3일 볼턴의 변호인 앞으로 서한을 보내 “원고를 예비 검토한 결과 상당한 기밀 정보가 담겼다. 연방법 및 기밀 유지 협약에 따라 기밀 정보에 대한 삭제 없이 이를 출판 및 공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3월 17일 출간 예정인 이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미국의 군사 원조와 야당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수사를 연계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NYT는 “대통령의 사적 발언에 대한 볼턴 전 보좌관의 설명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 당시 야당 민주당에 대한 도청을 은폐하려 했음을 알려준 백악관 녹음테이프와 비슷한 수준의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라고 진단했다. 제니퍼 루빈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볼턴이 트럼프의 ‘존 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닉슨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낸 딘은 당시 청문회에서 닉슨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 닉슨 하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