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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조국에게 공개 편지…“묘하게 우리 둘 호된 시련 겪어”

입력 | 2020-01-31 01:42:00

"도전 결심에 절대적 영향…함께 문제 고민해줘 감사"




 흑석동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를 떠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묘하게 우리 둘은 호된 시련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본인의 심경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교수에게’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도전을 결심하는 데는 조 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가면서도 의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파동이 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4월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군산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서 3차례 연거푸 ‘계속 심사’ 결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 전 대변인은 “지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늦은 밤 긴 시간 동안 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주셔서 고맙다”며 “조 교수도 어제 서울대 직위해제라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어제 드리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검찰의 반발을 샀다. 저 자신은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다 몰매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제 잘못이 크다. 하지만 돌팔매질은 너무도 가혹했다”고 토로했다.

또 “대통령에게 날아드는 화살을 제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법적 분쟁을 치르기도 했다. 유별나게 까칠한 대변인이 되고 말았다”며 “제가 공격적일 수 있었던 건 문재인 대통령이 든든하고 묵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검증위는 내달 3일 마지막 회의를 갖고 김 전 대변인 예비후보에 대한 적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