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선거개입 의혹 11시간반 조사 任 “분명한 목적을 가진 기획수사”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약 21개월간 재직한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월 퇴임한 뒤 약 1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임 전 실장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문 대통령을 대신해 경쟁 후보를 매수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중앙지검의 포토라인에서 “작년 11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제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냐? 못 하면 그땐 누군가는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이냐”면서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수사한 단서가 나와 이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한 임 전 실장은 약 11시간 30분 동안의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모든 질문에 성실히 설명했다.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의 기소 여부를 4·15총선 뒤에 결정할 계획이다.
배석준 eulius@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