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 중국 우한(武漢)에서 송환된 교민들이 31일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서 ‘우리가 아산이다(#We_are_Asan)’ 운동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정부는 우한 교민 격리 시설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발표했다. 이에 현지 주민들은 “우리가 봉이냐”며 격하게 반발했다. 특히 전날 수용 지역이 ‘천안’으로 알려졌다가 다른 발표가 나오자 “정부의 어설픈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일부 누리꾼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We_are_Asan. 우한 교민들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적은 ‘손피켓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현재 다양한 손피켓 인증샷과 ‘#We_are_Asan’해시태그 게시물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민이 감염병 퇴치에 힘써야 할 시국에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바탕에 ‘정치적 목적’이 깔린 운동이라는 시선이다.
“우리가 OO이다”라는 구호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립 시국에서 사용돼 왔기 때문이다. 앞서 ‘조국 수호’ 시위에서도 “우리가 조국이다”는 구호가 등장했다.
또 과연 이런 운동이 아산 전체 시민의 입장을 대신할 수 있냐는 지적도 있다. 누리꾼 **ack는 “아산 사람인거 인증도 없고 우리가 조국이다 비스무리하게 하면서 깨어있는 시민 말 듣고 싶은 거냐”고 비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