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을 준비하러 떠나는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가 200안타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가오슝으로 떠나면서 “최다 안타와 200안타 모두 하는 것이 목표다. 두 가지 모두 욕심내겠다”며 “어느 면에서든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 단계 성장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정후는 2019시즌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나란히 200안타에 도전했다.
200안타라는 대기록은 페르난데스도, 이정후도 달성하지 못했다. 단일 시즌 200안타는 KBO리그 역사상 2014년 서건창(키움·201개) 외에는 달성한 이가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그렇지만 “200안타를 달성하겠다”는 이정후의 말에는 자신감과 굳은 의지가 모두 담겨있었다.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는 이정후는 안타 외에도 욕심나는 기록이 많다.
지난해 타율 0.336, 출루율 0.386을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을 조금 더 높이고 싶다. 또 지난 시즌 출루율이 좋지 않았는데 조금 더 높이고 싶은 마음”이라며 “지난해 삼진보다 볼넷이 적기는 했는데 볼넷을 늘리고 싶다. 그러면 타율 뿐 아니라 출루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타구 스피드를 높이고 싶어서 스프링캠프에서 강하게 치는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 빠른 타구를 날리면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 주루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이정후는 “외야 세 포지션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어깨 상태가 좋아져 주루 플레이, 도루도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는 역대 KBO리그 4년차 최고 연봉 기록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연봉 2억3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69.6%) 오른 3억9000만원에 사인한 이정후는 류현진(2009시즌)의 4년 차 연봉 2억4000만원을 추월했다.
이정후는 “구단에서 잘 대우해주셔서 빨리 도장을 찍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고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것 같다”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구단에서 기대하는 것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