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N95 마스크 - SCMP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위협에 각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상점에서 마스크가 동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질병관리당국까지 공식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국장인 낸시 메소니에 박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일반적인 커뮤니티에서는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소니에 소장은 “마스크를 쓰는 대신 일반인들은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열과 기침의 증세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CDC는 아직도 미국 일반인에 대한 이 바이러스 위협은 낮으며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 일리노이 등에서 소수의 확진자가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리고 환자들은 최근 중국을 여행한 이들이라 지금 당장,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지 않는 데는 얼굴을 가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문화적 배경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범죄자라 생각해 매우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사유지에 실수로 마스크를 쓰고 들어갔다가 강도로 간주되어 총을 맞는 사례도 많고 후드가 달린 옷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논의중인 주도 있다.
또 미국에서는 아프면 학교나 직장을 가지 말고 집에 있어야지 마스크를 쓰고 부득불 나가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