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일대 약국에 마스크를 사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미국 내 2차 감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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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30일(현지 시간)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하면서 “현재 중국에 있는 미국인들은 중국 출국을 고려하고, 공무원들은 필수적인 업무가 아니면 중국 출장을 연기하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 단계는 통상적인 예방을 하라는 1단계, 주의를 더욱 기울이라는 2단계, 여행을 재고하라는 3단계,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최고 4단계로 나뉜다. 현재 북한을 비롯한 13개 국가에 대해 4단계 경계경보가 발령돼 있다. 중국행 자체를 법적으로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여행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우한 폐렴이 사람 간에 전염된 사례가 발견됐다. 환자는 중국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우한 폐렴에 감염된 60대 시카고 환자의 남편이다. 미국에서는 여섯 번째 우한 폐렴 환자이자 사람 간에 감염된 미국 내 첫 사례다.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중국 및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들이 확인되는 것으로 볼 때 미국 내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며 “우려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현재까지 우리 판단으로는 미국 내 임박한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CDC는 미국 내 36개 주에서 확진 환자 및 감염 가능성이 있는 165명(29일 기준)을 모니터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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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로 우한으로 철수한 미국인 195명은 캘리포니아주 마치 공군기지에 72시간 격리 조치됐으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은 없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 징후와 증상을 인지하는 방법을 포함해 해외주둔 병력이 취할 예방조치들에 대해 알리는 내용의 지침을 오늘 승인했다”고 말했다.
● 日, 귀국자 격리 위해 페리까지 임대
BBC에 따르면 영국은 31일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일부 외국인 110명을 전세기로 탈출시켰다. 탑승객들은 영국 브리즈 노턴 공군기지에 기착한 뒤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숙소로 이동해 2주간 격리된다. 프랑스도 전세기편으로 우한에서 자국민 200여 명을 이송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도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올 예정이다.
아프리카는 바이러스 상륙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냐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중국 광저우를 오가는 항공편을 전면 중단했다. 나이지리아는 시민들에게 중국 여행 연기를 권고했다. 터키 파키스탄 등은 확진 환자가 없지만 베이징 광저우 상해 등을 오가는 일부 노선을 중단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