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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오가는 여객선 승객 年 100만…긴장감 역력한 ‘인천항’

입력 | 2020-01-31 18:45:00

31일 오후 중국 연운 출발한 여행객 3명 한국 도착
검역관이 직접 배에 승선해 검역…"원천 차단"




“24시간 배 타고 가서 연운항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 중국 안에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두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이에요. 너무 정신이 없고 힘이 드네요.”

31일 오후 4시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50대 한국인 여성 A씨는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날 이곳을 통해 중국 연운에서 출발한 한국인 3명이 입국 했다. 모두 한국 국적으로 70대 남성 1명과 50대·20대 여성 2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일반 여행객으로 지난 28일 오후 10시 여객선을 타고 연운으로 떠났다. 하지만 정황상 도착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와야 했다. A씨는 중국 당국이 입국을 거절했다고 표현했다.

70대 남성 B씨는 “조사(검역)를 10번 넘게 받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쟁터 같았다”라며 연운항에 도착한 당시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여행객들의 입출국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번 주 단체 여행을 취소한 중국인 여행객수는 2600명에 달한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 당시 8개월 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바 있다.

이날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은 적막만이 가득했다. 오전에 입항한 위해 출발 카페리선에는 승객이 단 한명도 타고 있지 않았고, 천진 출발은 휴항했다. 오후 4시에 입국한 3명이 전부였다. 인천항만공사 한 관계자는 “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되기 전 까지 입국하는 마지막 승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검역장에는 열화상기와 손소독제, 마스크가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검역관들은 직접 배에 승선해 발열 여부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을 도왔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바이러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검역관들이 직접 배에 승선해 검역작업을 한다”며 “문제가 있을 경우 배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한다. 배 위에서 모든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입국한 3명의 여행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별도의 검역 작업 없이 세관을 통과해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은 10항로를 통해 지난해 기준 연간 102만700명이 이용했다. 평택항 등 한-중 국제여객선의 경우 14개사가 16항로에 17척을 운항하며, 연간 약 200만명이 배에 올랐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한-중 국제여객선은 중국 춘절 등의 이유로 모든 여객선이 휴항했으나, 28일 중국 영성에서 출발해 평택항에 입항하는 오리엔탈펄8호를 시작으로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여객 인원은 116명이었다.

한편 이날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해 검역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중국발 카페리선의 입국 과정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검역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