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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확진자, 어린이집 교사 접촉…·집단시설 감염우려 ‘빨간불’

입력 | 2020-01-31 18:47:00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내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송파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소속 보건강사로부터 올바른 손씻기 교육을 받고 있다.(송파구청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 중 2명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린이집이나 학교와 같은 집단생활시설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새 확진자가 5명이 늘어 전체 감염자 수는 11명이 됐다. 2차 감염자가 나온 지 하루 만에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특히 이중 6번째와 7번째 확진자는 각각 어린이집 교사인 딸, 친인척과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예방과 감염 분야 전문가들은 어린이집과 학교 등 다중이 집단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감염 우려를 차단할 수 있게 더 철저한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맘카페에는 ‘불안해서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하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시키지 않을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어린이집이 갑자기 휴원을 해서 아이들을 어디에 보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예방·감염분야 전문가들은 집단생활을 하는 시설에서 2차, 3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만큼 해당 시설이 이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우한이나 후베이성을 다녀온 분들의 시설 근무를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 경우 비용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감염 우려 차단을 위해) 시설에서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맞다”고 충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자체적으로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시설 근무자들의 발열 여부나 증상 유무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아이들이나 노인 요양원 같이 병에 취약한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일수록 직원들이 스스로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위험 환경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위생 외에도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중국 지역 여행을 당분간 떠나지 말고, 불가피하게 다녀와야 하는 경우에는 귀국 후 2주 동안 가급적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어린이집 교사는 충남 태안군의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7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어린이집 교사는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에 있는 어린이집에 같은 기간 일을 나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어린이집은 직원 9명과 영아를 포함한 어린이 30명이 다니고 있다”며 “접촉자는 점심식사 시간 이외에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근무했다고 하고, 스스로 어린이집 원장에게 (확진자 접촉) 사실을 알려와서 긴급 대응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태안과 수원의 해당 어린이집은 각각 다음달 10일과 6일까지 잠정 폐쇄될 예정이다. 또 이 보육교사가 접촉한 원장과 영아들이 능동감시자로 지정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