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군산점 임시 휴업 돌입…“매장 전체 철저 방역 예정”
사진=뉴시스
국내 8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인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전북 군산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첫 확진자로 지역 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는 31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8번째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A 씨(63)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29일 군산의 한 대형마트와 식당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A 씨 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감염자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시간을 확인해 추가 접촉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아들 B 씨(39)와 함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거쳐 칭다오(青岛)에서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모자(母子)는 서울에서 이틀간 머무르다 25일 거주지인 군산으로 이동했다.
1차 검사에서는 우한폐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 해제된 A 씨는 29일 군산 지역 식당과 대형마트인 이마트 군산점 등 지역사회 곳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기침과 가래, 근육통 등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30일 군산시보건소 문의 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원광대학교병원)에 입원해 2차 검사를 받았다. 해당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다.
A 씨는 현재 원광대학교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A 씨 모자는 ‘국내 입국 이후 마스크를 한결 같이 착용했고, 줄곧 같이 다녔다’고 한다”며 “폐렴 소견이 나온 A 씨는 전날보다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며, 흉부 사진도 개선됐다. 해열제를 투약해 관리 중이고, 현재 체온은 36.9도”라고 설명했다.
전북도는 A 씨와 접촉한 아들 B 씨, 내과 병원 원장과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총 3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 격리와 함께 능동감시를 벌이고 있다. B 씨 등은 아직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군산점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늘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종료했으며, 매장 전체를 철저하게 방역할 예정”이라며 “군산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특별교육 및 발열 체크 등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휴업은 일단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며, 영업 재개 여부는 안전이 확인된 뒤 판단할 예정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