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달린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조 전 부사장은 31일 토종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과 함께 ‘반(反)조원태’ 삼각동맹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조 전 부사장 등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현재 경영진으로는 한진그룹의 심각한 경영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며 사실상 조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 등 3자 동맹의 지분이 31.98%에 달해 확실한 우호 지분에서 밀리는 조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KCGI와 반도건설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건까지 받아들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