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캔자스시티-샌프란시스코 격돌
3일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의 제54회 슈퍼볼(미국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 하드록 스타디움 앞에는 마이애미에서만 17년간 뛰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 쿼터백 댄 마리노의 동상이 서 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이 3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이번 슈퍼볼은 사연 많은 두 팀의 대결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우승 갈증에 허덕이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명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빈스 롬바르디’(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캔자스시티는 슈퍼볼 첫 우승을 차지한 1970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슈퍼볼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67년 슈퍼볼이 시작된 이래 1969년 한 차례만 우승한 뉴욕 제츠 다음으로 오랫동안 무관에 그쳤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1981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5차례나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한다면 뉴잉글랜드, 피츠버그와 함께 최다 우승 타이기록(6회)를 세우게 된다.
티켓 값과 함께 광고 단가도 올랐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560만 달러(약 66억 원)로 지난해 530만 달러(약 63억 원)보다 5.7%가량 올랐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가 나란히 60초짜리 광고를 확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60초 광고를 사는 데 각각 1000만 달러(약 119억 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이번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낸다.
캔자스시티는 프로 3년 차 스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를 앞세운 패스 게임에 능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마홈스는 고교 시절 시속 153km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가져 패스 정확도가 높다. 마홈스는 플레이오프 기간 쿼터백 가운데 2번째로 긴 패스 거리(562.4m)를 기록하며 팀을 슈퍼볼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28)를 내세운 러싱 게임이 강점이다. 모스터트는 플레이오프 기간 총 201.2m를 달려 플레이오프 역대 2번째로 많은 러시 거리를 기록했다. 모스터트가 기록한 터치다운 4개 역시 NFL 플레이오프 역대 2위 기록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