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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여파… 쌍용차 4∼12일 평택공장 가동중단

입력 | 2020-02-01 03:00:00

국내 산업계 대책 마련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국내 산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길게는 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이 잠정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경기 평택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중국에서의 와이어링 부품 생산 중단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현재 재고로는 3일까지만 버틸 수 있어 결국 전 차량 생산을 멈추기로 했다. 13일부터는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중국에서의 부품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쌍용차 차량 생산 중단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도 당장 1, 2일 이틀 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생산을 위한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주문 후 차량을 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인기 차종이지만 중국에서의 와이어링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서 생산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공장에서 정상적으로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의 부품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관련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도 중국 상황을 주시하며 재고 관리에 나섰다.

가전업계도 중국 공장의 생산 중단이 판매 감소로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쑤저우(蘇州) 공장은 8일 낮 12시까지 공장을 닫기로 하고, 이 기간 동안 재고 물량을 판매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공정 자동화로 인력이 거의 필요 없는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과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중국 7개 지역에 11개 공장이 있는 LG전자는 3일 가능한 곳부터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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