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계 각국 ‘우한폐렴과의 전쟁’ 美서도 첫 2차 감염 나와 伊, 중국 오가는 항공편 전면 중단… 체코-베트남 “비자 발급 안한다” 日, 귀국 149명중 8명 의심증상
‘우한 폐렴’ 진정 위한 기도 31일(현지 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의 한 사원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슬람교 신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진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30일 첫 우한 폐렴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아마다바드=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과 연결되는 육로와 하늘길을 끊고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오고 미국에서 최초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보고 되는 등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美 “중국 여행 가지 말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중국과 맞댄 국경 4200km의 25개 국경 중 16개 구간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국경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폐쇄된 상태였지만 이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미 CNN은 전했다. 카자흐스탄과 몽골도 중국으로 통하는 모든 구간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하면서 “현재 중국에 있는 미국인들은 중국 출국을 고려하고, 공무원들은 필수적인 업무가 아니면 중국 출장을 연기하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여행경보는 통상적인 예방을 하라는 1단계, 주의를 더욱 기울이라는 2단계, 여행을 재고하라는 3단계,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최고 4단계로 나뉜다. 중국행 자체를 법적으로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여행금지령을 내린 셈이다.
○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에서 확진 환자 첫 확인
일본은 31일 세 번째 전세기로 149명을 우한에서 수송했다. NHK는 이들 중 8명이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우한 폐렴 감염이 확인된 경우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는 ‘지정 감염증’ 조치를 당초 7일 시행 예정이었으나 1일로 앞당겼다. 교도통신은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시민 중 일부를 94개 객실을 갖춘 선박에 격리 수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언젠가 귀국자 전원을 격리시킬 수밖에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은 31일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일부 외국인 110명을 전세기로 이송했다. 프랑스도 전세기편으로 우한에서 자국민 200여 명을 이송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도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올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우한 폐렴이 사람 간에 전염된 사례가 발견됐다. 환자는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우한 폐렴에 감염된 60대 시카고 환자의 남편이다. 미국에서는 여섯 번째 우한 폐렴 환자이자 사람 간에 감염된 미국 내 첫 사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