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는 12명, 음성 격리해제는 289명, 검사진행 중은 70명이라고 밝혔다. 오늘 추가 확진된 중국인 12번 환자는 일본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입국, 검사 후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News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환자가 12일 동안 무방비로 활보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 전파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환자가 부천 자택에 이어 수원, 군포 친척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수원·군포시 등에 따르면 관광가이드 업무를 위해 일본에 체류했다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49살 중국국적의 12번째 확진환자는 입국 이후 같은 달 31일까지 12일 동안 능동감시를 받지 않고 부천 대산동 자택과 수원·군포 친척집을 오가면서 병·의원 진료 및 약국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자는 최근 일본의 버스기사와 지인인 관광 가이드가 지날달 3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은 후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첫 해외 2차 감염자가 됐으며, 중국 밖 제 3국에서 감염된 후 국내에 입국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부천시는 “12번째 확진환자의 신고가 늦어진 것은 중국을 다녀오지 않아 의심증상이 있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중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부터 부천 자신의 집에 한국인 아내와 딸과 거주하면서 인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은 것은 데 이어 지난 24~27일 설 연휴기간동안 수원·군포의 친척집을 방문했다.
12번째 확진환자는 24일 자신의 친인척이 거주하는 수원 팔달구 화서1동을 방문해 6명의 친인척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와 식사를 같이한 친인척 6명 중 2명이 1일 발열증세로 의사환자로 분류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격리치료를 받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이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재검사 이후, 역학 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해제조치가 내려지면 자택에서 자가격리 대상자로 관리된다.
나머지 4명은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다.
의사환자란 중국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 발열(37.5도 이상)과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 또는 확진환자의 증상 발생기간 중 확진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 이 같은 증상을 보인자를 말한다.
12번 확진환자는 또 설 연휴기간 동안 친인척이 있는 군포시를 방문해 산본 로데오거리에 있는 ‘더건강한 내과의원’과 ‘현대약국’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는 이에 따라 12번 확진환자의 동선 및 밀접접촉자 등에 대한 조사 및 관리에 들어갔다.
해당 의료기관과 약국은 현재 소독을 마치고, 1일부터 휴업중이다.
군포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꼼꼼히 파악해 지역사회 방역 및 예방을 위한 조치를 철저히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