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0.2.2/뉴스1 © News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Δ탈이념 Δ탈진영 Δ탈지역을 기치로 한 ‘실용적 중도 정당’ 창당 선언을 했다.
구체적으로는 각 정당이 받는 국고보조금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당원은 물론 국민들이 정당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공유 정당’의 개념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가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에는 “무식하다”고 비판하는 등 창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의 실용적 중도라는 정치 노선이 모호하다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 “옛날 이념에만 사로잡혀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최선의 해결 방법이 무엇이 파악하고 대화와 합의를 통해 실행하는 것이 실용적인 중도의 모습”이라며 “이것을 모호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식하거나, 아니면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질의응답에서 신당의 규모에 대해 “다른 거대 정당도 그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며 “국민의당 창당 때도 3월 정도에 구체적인 목표 등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대부분 언론에서는 40석 정도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결국 목표를 이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의 거취와 관련 “(창당에 대한) 방향을 잡고 일정에 맞춰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며 “여기에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소신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분들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돼야 우리 정치가 바로 서고 사회도 각박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이들의 출당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하면서 양보했던 일들이 있다. 일반 사회통념 상 양호한 사람은 대인배이고, 은혜 받은 사람한테 뭐라고 하면 소인배”라며 “하지만 정치세력은 자기편을 먹여 살리려고 이를 왜곡하는 일들이 많다. 은혜를 준 사람에게 은혜를 고맙게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4번째 창당에 대한 각오와 관련 “기존의 낡은 정당에서 새로운 일을 하기는 불가능해 졌다며 ”물론 거기(바른미래당)에서 투쟁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것도 새로운 선택이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새로 만드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제대로 정치를 바꾸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비전 발표에서 Δ이념과 진영정치의 극복 Δ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Δ무책임 정치의 퇴출을 목표로 한 신당 비전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 창당 비전 발표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권은희, 김상화,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지지자 등이 참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