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 2024년까지 ISS에 호텔 설치 큰 창문으로 지구 관람 가능… 훈련 14주-숙박 8일 프로그램 약 647억원으로 가상 책정
‘액시엄 스페이스’가 계획하고 있는 우주호텔 모듈의 내부 모습이다. 작은 사진은 우주호텔 모듈이 국제우주정거장(ISS) 2번 노드에 연결된 상상도.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지구 보는 우주전망대 들어선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지상에서 제작한 우주호텔의 주요 구조물을 ISS로 올려 보낸다는 계획이다. ISS에는 지금도 미국과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쏘아올린 거주시설과 실험동 모듈이 붙어 있다. 이번에 제작되는 호텔 모듈은 ISS와의 연결을 위한 노드, 연구 및 제작 시설, 객실동, 큰 창문이 달린 지구전망대로 구성된다. 객실동의 정확한 거주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 무선랜 서비스와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클 서프레디니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호텔 모듈은 ISS 2번 노드 앞쪽 포트와 차례대로 연결될 계획”이라며 “지구전망대에 설치될 지구 관측용 창문은 ISS에 달려 있는 여러 창문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 여행객 실어 나를 운송수단 개발도 속도 내
우주호텔에 여행객을 실어 나를 유인우주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유인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ISS에 우주인을 실어 나르는 운송수단은 러시아의 유인우주선 소유스호가 유일하다. 한 번 우주인을 ISS에 보내는 데 8200만 달러가 들어간다.
NASA는 좀 더 싼 가격으로 우주인을 보낼 새 운송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스페이스X, 보잉과 손을 잡았다. 유인우주선 개발에 투자한 금액만 총 68억 달러에 이른다.
일반 여행객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비상탈출 시험은 크루드래건 개발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다. 팰컨9 로켓이 비행 중 폭발하는 상황을 가정한 이 시험에서 크루드래건은 성공적으로 로켓에서 분리된 뒤 낙하산을 펼치고 바다에 안착했다. 머스크 CEO는 “임무는 완벽히 성공했고 올해 4∼6월 첫 유인 우주 비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도 유인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해 12월 우주인을 태우지 않은 채 우주로 발사된 뒤 ISS와 첫 도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우주선의 시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예정보다 일찍 추진체를 가동했고 연료가 고갈됐다. 스타라이너는 ISS와 도킹에는 실패했지만 미국 뉴멕시코의 미사일 성능 시험장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보잉은 올해 상반기 안에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는 ISS까지 한번 왕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6000만 달러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지구 궤도, 달 여행도 눈앞
유인 우주선 외에 이미 판매 중인 우주여행 상품도 있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은 2015년부터 우주 왕복선 ‘VSS유니티’를 타고 80km 고도까지 올라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며 우주를 감상하는 1인당 25만 달러짜리 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당초 지난해 실현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돼 현재 700여 명이 대기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한편 스페이스X는 2023년 새로 개발될 BFR우주선을 타고 달을 여행할 첫 여행객에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를 선정했다. 스페이스X는 정확한 요금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35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