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어 쿠팡도 3년만에 실시… 위메프는 9년만에 작년 첫 선발 글로벌기업들 국내 인재채용 확대… 업계 “최대 20만명 IT인력 필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입 개발자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IT 분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력 개발자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쿠팡도 최근 3년여 만에 대규모 신입 개발자 공채에 나섰다. 사업 확장으로 IT 개발 업무가 늘면서 경력직만으로는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채용방식을 바꾼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경력 개발자 인력 풀(pool)이 한정적인 만큼 좋은 사람을 뽑아 직접 키우려는 것”이라며 “채용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회사에 맞는 사람을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IT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선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한 아마존의 캐나다법인은 국내 주요 대학의 인공지능(AI) 분야 학과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SW 개발자의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대우가 좋다 보니 국내 인력이 해외로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원하는 수준의 경력 개발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보니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을 선발해 코딩 교육 등을 진행한 뒤 채용하는 곳도 있다. ‘인턴 후 정규직 채용’의 진화된 채용방식인 셈이다. 우아한형제들(서비스명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테크코스’가 대표적 사례다. 10개월간의 개발 교육을 마친 수료생 절반 이상(23명)이 우아한형제들의 신입 개발자로 올해 입사했다.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한 채용은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국내 IT 기업들이 신입 개발자 육성에 나섰지만 한동안 인력 부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국내 SW산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2만5000명 수준의 역량 있는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민간업계에서는 최소 3만5000명에서 최대 20만 명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