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조회장에 선전포고 이후 양측 우호지분 확보 총력전 4.11% 보유 국민연금도 변수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회장(대한항공 제공)© 뉴스1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선전포고’를 한 가운데 양측이 우호 주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토종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31.98%다. 조 회장 측도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및 조현민 한진칼 전무, 델타항공 등의 지분을 합하면 33.45%에 달해 현재로선 어느 측이 확실한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2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우호 지분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자 연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는 2일 “3자 중심으로 가되, 다른 주주들을 찾고 있어 소액주주가 아닌 투자가가 공식적인 우호세력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KCGI가 당시 한진칼 지분 10.71%를 보유했던 만큼 약 24%의 주주들이 KCGI와 뜻을 함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도 10% 이상의 숨은 주주들이 3자 연합 측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조 회장 측도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명희 고문과 동생 조현민 전무는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설 명절에도 조 회장을 만난 이 고문은 본인이 경영에 다시 참여하기가 힘든 만큼 결국 아들 편에 서는 것이 낫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전무는 조 전 부사장과 최근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빠인 조 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4.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기 위한 양측의 명분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이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철수하는 한국인을 이송하는 전세기에 직접 탑승한 것을 두고 “주총을 고려한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3자 연합은 현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어 국민연금이 어느 쪽에 손을 내밀지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의 3자 연합이 공식화된 이후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