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 전세계 확산… “환자 침, 에어로졸 형태 퍼질 우려” 저장-허난성 등 치과진료 중단… 中연구진 대변-구강 감염도 확인 스페인-스웨덴서도 첫 확진자… 유럽내 발병국 8개국으로 늘어 美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 등 비상조치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스웨덴과 스페인에서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되고 미국 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세계 전역에 공포가 커지고 있다.
○ 방역 홍보 위해 드론까지 동원한 中
동부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치과 진료를 잠정 중단하면서 “치과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확산돼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장(浙江)성과 허난(河南)성, 하이난(海南)성 등 지방정부들도 “치과 진료에서 많은 비말과 에어로졸이 생겨 일반적인 방호 조치로는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기가 매우 어렵다”며 치과 진료 중단을 지시했다. 남부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시 등 지방정부들은 시민들에게 비말뿐만 아니라 에어로졸도 주요 전파 경로라고 밝혔다.
또 우한대 런민(人民)병원과 중국 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소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비말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 대변-구강 경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변-구강 감염은 환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물, 음식, 손을 통한 감염이다.
우한 인근의 인구 750만 명인 후베이성 황강(黃岡)시는 중국 전역 도시 가운데 우한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제2의 우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황강시 당국은 1일부터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가족 구성원 1명이 집에서 나와 생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인구 925만 명인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도 같은 조치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홍보와 주민 간 접촉 방지에 드론(무인기)을 활용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드론의 확성기를 통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이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 스페인·스웨덴에서 첫 확진자 발생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한을 다녀온 매사추세츠대 학생이 8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인됐고, 미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도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였다. 미 보스턴대는 2월에 예정됐던 상하이 연수 프로그램을 연기했고, 캘리포니아대는 이번 주 열리는 미중관계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악수 없이 인사만 나누도록 안내했다.
일본에서는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일본인 중 추가로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전했다. 이 중 4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 귀국했을 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파악됐으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 추가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박형준 / 파리=김윤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