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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후보들 틈서 빛나는 ‘38세 샛별’ 부티지지

입력 | 2020-02-03 03:00:00

경험 적지만 엄친아 이미지로 인기
블룸버그는 69조원 재산 앞세워 대규모 광고전략에 인지도 상승




3일 미국 대선후보 경선 일정의 막이 오른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78), 대만계 기업인 앤드루 양(45)이 야당 민주당의 지지율 1, 2위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티지지 후보는 지난해 1월 역대 미 대선 후보 중 가장 젊은 37세에 출사표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은 물론 바이든 전 부통령(78), 샌더스 의원(79),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이 모두 70대인 것과 대조적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복무한 그는 ‘엄친아’ 이미지로 백인 중도 유권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11일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이 실시되는 뉴햄프셔에서 샌더스 후보(29%)에 이어 17%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짧은 행정 경험, 성소수자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는 의견도 있다.

포브스 기준 580억 달러(약 69조 원)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14위 부호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압도적인 ‘쩐의 위력’으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 첫 주에만 주간 TV 광고비로 역대 최고액인 3300만 달러(약 394억 원)를 썼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12%로 바이든(23%), 샌더스(1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른 후보보다 늦게 경선에 뛰어든 점을 감안할 때 공격적인 광고전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는 전체 538명 선거인단 중 수가 적은 아이오와(6명), 뉴햄프셔(4명) 등을 사실상 포기했다. 대신 1, 2위 주인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 등이 몰린 다음 달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미국 모든 성인에게 매달 1000달러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양 후보는 바이든과 샌더스 후보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양 후보가 둘 중 한 명을 지지하면 초접전이 벌어지는 경선에서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