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71개국 중국인 제한 조치 美, 공항서 확진환자 못 걸러내자 입국금지 초강수… 자국민도 격리 日은 한국처럼 ‘후베이성’만 차단… 中 국제-국내노선 9807편 취소 이탈리아, 국가 차원서 운항 금지
우한, 열흘만에 ‘2500개 병상’ 임시병원 뚝딱… 3일 부터 진료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조립식 임시 병원인 훠선(火神)산 및 레이선(雷神)산 병원을 짓고 있다. 각각 지난달 23, 26일에 착공한 두 병원은 약 2500개의 병상을 보유했다. 각각 3일과 6일부터 환자를 받는다. 우한=신화 뉴시스
○ 공항 뚫린 미국, 입국 차단 초강수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등에 따르면 2일 현재 71개국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중국인의 입국금지 등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조치는 4단계로 나뉜다. 미국 등 17개국이 중국인 또는 중국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및 제한, 러시아 등 9개국이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및 제한, 한국 일본 등 4개국이 후베이(湖北)성 출신 중국인이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및 제한, 영국 프랑스 등 41개국은 체온 측정 등 건강 상황 신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도 중국에서 들어올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싱가포르는 모든 중국인과 최근 14일 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베트남, 몽골, 북한은 국경을 폐쇄했다.
일본 정부는 2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머무른 외국인과 후베이성에서 발급된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1일부터 금지했다.
○ 하늘길 막히는 中…항공편 10% 취소
이탈리아 파키스탄은 국가 차원에서 중국 노선 운항 금지를 결정했다. 베트남은 5월 1일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한 중국 홍콩 마카오 항공 노선 운항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공항의 중국 노선을 중단했다. 홍콩에서는 의료진들이 반발하자 중국 철도 노선을 중단하고 중국 노선 항공기 운항도 절반으로 줄였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과 인적 물적 교류가 중단될 경우 관광 무역 등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 등 세계 경제에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중국은 싱가포르 관광의 매우 큰 수입원”이라며 “우리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