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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에 배경 설명”… 中, 공식 반응 없어

입력 | 2020-02-03 03: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주한中대사, 美의 입국금지 겨냥
“지나친 행동… WHO 권고 어긋나” 시진핑 방한 등 영향 미칠까 촉각




정부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한중관계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로 한중 간) 외교 마찰이 있다 하는 것은 좀 어폐가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베이징에서, 또 서울에서 소통을 계속하면서 검토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우리의 이런 조치에 대해서는 수시로 중국에 설명하고 통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 정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와 관련해 “지나친 행동을 취했다. 관련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건의에 부합하고 과학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중 외교가에선 이번 조치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여전한 한한령과 올 상반기에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외교 일정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장관은 “이미 계획된 외교 일정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한중 간) 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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