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양도 논란’ 파문 확산 권여선-구병모 등 작가 40여명 “문학사상사 원고 청탁 거부”
지난달 30일 일부 언론에 절필 사실이 보도된 윤 작가는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원고지 29장 분량의 글을 올려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제가 받은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 일할 수 없다. 작가를 그만둔다”며 절필을 재확인했다. 윤 작가는 지난해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라는 작품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어 “문학사상사는 이상문학상을 자의적으로 운영한 것, 우수상 수상자들의 저작권을 불공정한 방식으로 빼앗은 것 등을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2008년 ‘사랑을 믿다’로 대상을 받은 권여선 작가는 SNS에 “윤 작가의 글을 읽고 반성한다. 관행이란 말 앞에 모든 절차를 안이하게 수용한 제가 부끄럽다”고 적었다. 지난해 우수상 수상자인 조해진 작가도 “정식으로 사과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문학사상의 업무와 청탁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이달 초 이상문학상 우수상에 선정된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는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며, 수상작을 개인의 작품집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는 조건에 반발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문학사상사는 수상작 발표를 무기 연기한 상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