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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목잡은 탄핵 정국 끝, 이제 대선 앞으로

입력 | 2020-02-03 09:17:00


수개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목을 잡아왔던 탄핵정국이 사실상 끝났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상원 증인 출석이 무산되면서 탄핵의 가장 큰 변수가 사라졌고, 상원에서 5일로 예정된 유무죄 표결도 무죄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은 한목소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끝나고 이제 그가 대선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24일 민주당의 전격적인 탄핵 절차 개시 선언으로 시작된 트럼프 탄핵 정국이 4개월 반 만에 무위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상원의 트럼프 탄핵안 표결은 현지시간으로는 오는 5일 오후 4시, 우리 시간으로는 6일 새벽 6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100석인 미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그리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으로 구성돼 있다. 탄핵에 필요한 것은 정족수의 3분의2인 67명의 찬성이다.

민주당 의석 수에 비해 너무 많은 수인데다가 대통령을 지키자며 공화당이 똘똘 뭉치고 있어서 이탈표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1일 볼턴 전 보좌관의 미국 상원 탄핵심리 증언 찬반 상원 표결에서도 반대 51표 찬성 49표가 나왔다. 공화당의 이탈표가 2표에 불과했던 것이다.

탄핵 심판의 남은 일정은 3일 예정된 양측의 최후 변론이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한국 시간 4일 오전 1시)에 검찰과 변호인간에 4시간씩 나눠 진행한다.

마지막 변론과 표결 사이에 상원의원들은 상원 원내에서 연설을 할 기회를 갖게 되지만 재판은 정식 개회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사이인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4일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볼턴 증인 채택 여부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이지만 증인 채택을 위해 투표한 의원은 미트 롬니 의원(유타)과 수전 콜린스 의원(메인)이었다.

민주당은 “상원이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재판을 진행했다”고 비난했지만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재판이 빨리 끝나야 한다면서 “케이크가 구워졌고,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