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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된 ‘상주 두곡리 뽕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입력 | 2020-02-03 10:24:00


경북 상주 두곡리의 300년 된 뽕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인 ‘은척면의 뽕나무’를 ‘상주 두곡리 뽕나무’라는 명칭의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9호로 승격해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경북 상주 은척면 두곡리 마을 끝자락 농가 뒤편에 있는 이 뽕나무는 1972년 12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이번에 3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승격됐다.

나무의 수고(樹高·나무의 높이)는 10m, 가슴높이 둘레는 3.93m, 수관(樹冠·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동-서 12.7m, 남-북 16.2m다. 수령(樹齡·나무의 나이)은 300년으로 추정된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뽕나무로는 보기 드문 노거수로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양의 오디가 열릴 정도로 수세가 양호하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또 의복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학술적 가치가 있고 쌀·곶감·누에 등 ‘삼백’으로 유명한 상주지역에서 양잠이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상주 은척면 두곡리는 1980년대 초기까지 마을 농경지 대부분에 뽕나무 묘목 수십만 그루를 생산하는 등 양잠산업이 활발해 주민들의 주 소득원이 됐다가 양잠업의 쇠퇴와 함께 주변 뽕나무들이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뽕나무는 6월에 꽃을 피우고 오디라는 열매를 맺으며 오디와 뿌리껍질은 한의학에서 약재로도 쓰인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뽕나무는 창덕궁 관람지 입구에 있는 수령 400년 추정의 뽕나무(천연기념물 제471호)가 유일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상주 양잠문화의 상징인 뽕나무의 역사적 가치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뽕나무 생육환경 개선, 관람환경 정비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활용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