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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맥주보다 맛있는 북한의 이것은? [송홍근 기자의 언박싱평양]

입력 | 2020-02-03 14:00:00


대동강맥주는 북한이 자랑하는 수출품입니다.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고 해 화제가 된 그 술입니다. 김정일도 “남조선 맥주는 정말 맛없다”고 혹평한 적이 있습니다.

언박싱평양 11화는 ‘대동강맥주 맛의 비밀’입니다. 청년들과 함께 대동강맥주를 언박싱해 직접 마셔보며 맛을 평가합니다. 맛을 본 청년들은 하나같이 “한국 맥주보다 맛있다”면서 놀라워했습니다.

대동강맥주는 북한 맥주 브랜드 중 대표 선수이지만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2000년도에 북한 당국이 180년 전통의 영국 양조장을 통째로 인수했습니다. 양조기를 분해해 부품을 평양으로 옮긴 후 다시 조립해 대동강맥주공장을 세웠습니다. 2002년 4월부터 맥주를 생산했습니다.

대동강맥주가 맛있는 이유로는 정권의 전폭적 지원과 깨끗한 물이 꼽힙니다.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이 술을 좋아합니다. 김정은은 ‘맥주 마니아’고요. 김정일은 “맥주를 북한의 매력을 알리는 도구로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대동강맥주공장을 찾아 “사시사철 인민들에게 신선한 맥주를 공급하게 됐다”면서 흡족해 했습니다.

대동강맥주는 잘 사는 사람만 마실 수 있는 비싼 술입니다. 북한에서 640㎖ 1병당 1.5달러에 판매됩니다. 일반 주민들은 ‘감주’라고 일컫는 막걸리나 중국에서 수입한 싸구려 고량주를 주로 마십니다.

북한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유럽식 맥주가 대세인데요. 북한 맥주는 특히 러시아 발티카맥주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최근 대동강맥주의 성공을 디딤돌 삼아 수출용으로 ‘삼일포위스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언박싱평양 11화 ‘대동강맥주 맛의 비밀’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유튜브에서 ‘언박싱평양’을 검색하면 1화~10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