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실전에서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죠.”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는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기로 유명한 투수다. 시속 150㎞가 넘는 묵직한 직구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여기에 주로 섞어 던지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130㎞대의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배트를 연신 헛돌게 만든다. 구속 차이가 거의 20㎞가 나기에 타자 입장에선 대처하기가 껄끄럽다.
그러나 조상우에게 머무름은 없다. 또 하나의 실전 구종을 올해부터 장착한다. 바로 체인지업이다. 조상우는 캠프를 앞두고 “지난 포스트시즌에 조금씩 던졌던 체인지업을 올 겨울에는 상당히 많이 가다듬었다. 직구, 슬라이더처럼 익숙하지는 않지만 실전에 최대한 쓸 수 있게 연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캠프에서도 점검하는 포인트냐고 묻자 “주요 점검 포인트다. 원하는 존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조상우가 이런 선택을 한 배경에는 역시 마무리 보직이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조상우는 올해 키움의 마무리투수를 맡는다. 팀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투구를 하려면 지금보다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구종 추가는 상대 타자들의 머리 속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수 있어 큰 효율을 낼 수 있다.
조상우는 “최대한 편하게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1이닝을 똑같은 상황에서 던진다 생각하고 편하게 던질 생각이다”며 마무리 보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키움의 뒷문을 맡을 조상우가 한 단계 더 올라설지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