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유통업 초비상
롯데면세점 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2일 폐점 후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지난 주말 롯데면세점 제주점,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및 확진자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했다. 각 업체의 핵심 점포들로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 매출은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일 매출이 30억 원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점 상태가 장기화하면 최소 수백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5번째 확진자의 아내(3일 오전 현재 음성 판정)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3일 임시 휴점에 들어간 경기 수원시 AK플라자 수원점. AK플라자는 이날 휴점 후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을 했다. 수원=뉴스1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없어지는 추세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니스프리 메세나폴리스점의 립스틱 매대에는 평소 비치돼 있던 테스트 제품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매대 곳곳에는 ‘건강 안전을 위해 잠시 립테스트 제품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양해 문구가 게시돼 있었다. 인근 아리따움 화장품 매장에도 매대 곳곳에 ‘고객님의 안전한 테스트를 위하여 발색은 손등에 부탁드린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걱정돼서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붙여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업체들은 재오픈 가능 여부 등과 관련해 정부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업체들에 ‘확진자가 다녀갔으니 휴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정도만 내놓고 있다. 휴점 후 방역 방법부터 방역 기간, 재오픈 가능 여부 등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개점은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의무나 강제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희철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