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린이집 10곳중 1곳 휴원 단체헌혈 잇단 취소, 수급 빨간불 “中간병인 배제” 요양시설도 비상
텅 빈 헌혈의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혈의집 대학로센터는 헌혈자들의 발길이 끊겨 텅텅 비어 있었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단체 헌혈이 잇달아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국 어린이집 3만7399곳 가운데 3일부터 3188곳이 휴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이 머문 경기 수원시와 부천시, 전북 군산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 문을 닫았다. 인천 중구와 경기 안양시 등도 일부 어린이집이 휴원했다.
갑작스러운 어린이집 휴원에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은 아이 맡길 곳을 찾아 헤맸다. 어린이집에 4, 6세 자녀를 보내온 자영업자 김모 씨(39)는 “회사원이면 휴가를 낼 텐데, 일을 놓지 못해 불안해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고 했다.
중국에서 입국한 돌봄시설 종사자를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정부 지침도 파장이 크다. 중국동포가 간병 인력의 상당수인 요양병원은 곤란에 빠졌다. 경기 용인시의 한 요양병원은 “중국에 다녀온 간병인을 배제하니 다른 간병인들이 두 배 이상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에 대비해 개강 연기 권고를 검토하고 있다. 전체 수업의 20% 이내로 제한한 온라인 수업 규제를 푸는 방안도 고려한다.
조건희 becom@donga.com·강승현·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