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與 ‘중국發 입국금지 확대’ 거론 中 361명 사망… 하루새 57명 늘어 두달만에 ‘사스 9개월’ 넘어서 與, 對中관계보다 불안 해소 초점… 총선에 미칠 영향도 감안한 듯 의료계 “후베이성은 이미 봉쇄돼… 감시 벗어난 지역서 유입 막아야”
○ 입국금지 지역 확대 거론한 여당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제한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감염 확산 속도에 맞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베이성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상위 3∼5개 지역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입국 제한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중국 내 확진자 확대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취한 조치도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국내 주소와 연락처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는 등 사실상 입국이 제한될 수 있게 한 실효성 있는 조치”라며 “현재 취한 특별입국금지 조치의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 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이웃국가로서 할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후베이성 외 상황은 갈수록 심각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전날보다 57명이나 증가한 361명에 달했다. 하루 기준 최고 증가치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중국 내 최종 사망자는 349명이었다. 확진자도 전날보다 2845명 늘어난 1만7302명이었다. 중국은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 초기 ‘방역 골든타임’을 놓친 탓에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中매체가 보도한 신종 코로나 환자들 2일 중국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마스크를 낀 채 수액을 맞으며 대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런민일보 영문 트위터
박성민 min@donga.com·박효목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