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이용객 급감 인천, 中노선 이용객 작년의 절반 김포, 中항공사 일주일 운항 중단
텅 빈 김포공항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 있는 중국둥팡항공 티켓 창구가 불이 꺼진 채 닫혔다. 중국둥팡항공 측은 이날부터 7일까지 상하이행 항공편을 결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포에서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하던 중국난팡항공도 이날부터 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중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여객기 노선 운항이 잠정 중단되거나 감편돼 국제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19만4985명(출발과 도착 포함)이 다녀간 인천국제공항은 2일 이용객이 17만4485명으로 약 10.5% 줄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오가는 40개 노선에서 하루 평균 3만7104명이 이용했으나 2일 현재 28개 노선, 2만609명으로 줄었다. 3일에는 공항 이용객이 1만8645명으로 떨어졌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4일 0시부터 시작되는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A, F입국장과 제2터미널 A입국장 등 3곳에는 중국 전용 입국장이 설치됐다. 검역 관계자들은 여행객들이 적어 낸 연락처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이를 위해 입국장 3곳에 전화기 90여 대가 설치됐다. 이후 승객들은 입국심사를 받는다.
오후 1시 55분경 베이징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했지만 출구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기다리는 관광 가이드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A 씨는 “예약 취소율이 50%가 넘는다”고 말했다. 공항 직원 김모 씨(48)는 “평소 입국장은 항상 중국인으로 북적였다. 요샌 중국어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이청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