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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트럼프 꺾을 수 있을까?…‘아이오와 코커스’ 시작

입력 | 2020-02-04 02:31:00

바이든·샌더스 격렬한 1위 싸움
아이오와 중요도, 예전같지 않다?




오는 11월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의 시작을 알리는 당원대회, 코커스가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에서 막을 연다. AP통신은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민주당이 그에 맞설 후보 고르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다. 두 사람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상위권 후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이오와주 1700여 곳에서는 41명의 대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코커스가 동시에 열린다.

CNN은 아이오와의 대의원 수는 미국 민주당 전체 대의원(4750명)의 1%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99%를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 8명 가운데 6명이 아이오와에서 1위를 했던 주자다.

AP통신은 아이오와 코커스는 경선에서 누구를 제외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긴 후보에는 후원금이 몰리며 마지막 지명에 필요한 탄력을 얻는다. 반면 낮은 지지율을 보인 후보는 자금 조달이 느려지며 점차 지지도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이오와에서 3위권 안에 들지 못한 후보가 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아이오와 코커스의 중요도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색이 바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맞물리며 민주당의 강력한 후보들은 워싱턴에 발이 묶였다. 코커스가 시작되는 3일에도 샌더스 상원의원, 워런 상원의원 등은 국회에서 상당 시간을 보낸 뒤에야 아이오와에 도착할 예정이다.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3월3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 집중하겠다며 아이오와 코커스에 큰 신경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측 캠페인 역시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석고문은 “아이오와는 프라이머리의 시작점이지 종료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결과는 자칫 언론, 유권자 등 많은 사람들의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측된다.

AP통신은 공화당 내 강력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이 아이오와 코커스를 투표 조직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 공간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대리인 80여 명을 아이오와 전역으로 보내 적극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