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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백신 없어 항바이러스제로 면역기능 회복이 우선

입력 | 2020-02-05 03:00:00

우한폐렴 치료는 어떻게






뉴고려병원 호흡기내과 임소연 과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영자의 증상, 치료 및 퇴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의 초동대처 실패로 한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주변국에서도 확진환자들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7∼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일각에서는 중증 폐렴을 유발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신종 코로나로 진단을 받으면 국가지정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들은 어떤 진단과 치료과정을 거쳐 퇴원을 하는지 궁금하다. 뉴고려병원 호흡기내과 임소연 과장의 도움을 받아 Q&A로 풀어봤다.

―신종 코로나 원인 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리보핵산(RNA) 바이러스를 말한다. 바이러스 표면의 모양이 태양의 코로나와 비슷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입수 분석한 결과,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89.1% 일치)하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베타군에 속한다.”

―동물에 걸리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걸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보다 주로 동물들을 통해 전염되며 종종 인간에게 전염되는 변종이 등장한다. 대부분은 가벼운 일반 감기를 유발한다. 그런데 빠른 변이를 거쳐 종간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 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지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다. 이들 질병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 질환으로, 전염력이 높고 치사율이 높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전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뉴고려병원 들어가는 입구에서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감염 예방을 위한 손소독제 사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데 기침과 열이 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질본은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에 대한 사례정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뒤 14일 이내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이 있으면 의사환자(의심환자)로 지정된다. 또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확진환자와 접촉하고 나서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먼저 질본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에 전화해야 한다. 발열, 호흡기 증상 질환은 신종 코로나 말고도 세균성 폐렴, 기타 바이러스성 폐렴, 인플루엔자 감염 등이 있다.”

―병원에서 진단 과정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출을 위해 질본과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가래 등의 검체로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와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다. 폐렴 증상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흉부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다.”

―병원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신종 코로나를 치료할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이러스 공격을 버틸 수 있도록 돕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한다.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도 병행한다. 염증으로 인한 급성 폐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투여되거나 장기기능부전에 대한 치료(인공호흡기, ECMO, 신대체요법 등)가 이뤄진다.”

―우한 폐렴도 완치 가능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신체 면역기능이 작동하기까지 약물 투여와 장기 기능 보존 등의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퇴원 가능한 기준은 △10일가량 발열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흉부 X레이에서 호전이 보이며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검출이 나타나지 않으면 퇴원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사망률은 얼마나 높나.

“치사율은 현재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는 계속 확장세이기 때문에 치사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최근 권위 있는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에 게재된 환자 41명의 임상양상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폐렴이 발생하고 이틀 뒤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했다. 이 중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았다. 대상 환자의 29%가 급성 호흡부전을 앓았고, 32%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