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캡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의 윗집 거주자가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하수관을 통한 전염 공포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배설물 전염은 충분하게 입증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3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어얼둬쓰(鄂爾多斯)시에 사는 남성 바이(白)모 씨(40)는 지난 1일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발열자나 야생동물과 접촉한 적이 없고, 거주 도시 밖으로 가거나 농산물 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한 가지 특징은 신종코로나 확진자인 쑹(宋)모 씨가 윗집에 거주한다는 게 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중국 푸단(復旦)대학 부속 화산(華山)병원 감염과는 웨이보에 당시 환자가 화장실 물을 내리면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공기 중에 미세한 입자가 혼합된 것)이 생겼고, 환풍기를 가동하며 공기가 통하는 윗집 욕실 바닥 배수구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홍콩 당국의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다만, 화산병원 측은 이러한 내용이 합리적 추정일 뿐 추가적인 실증이 부족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고 했다.
타오다 아파트 사례에 대한 기억이 뚜렷한 홍콩인들은 이번에도 하수관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설명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른바 ‘배수구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게시물들이 공유되고 있다.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물이고이는 U자형 배관이 마르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하이의료전문가단 관계자는 “분변 전파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또 광둥성 선전시 제3인민병원은 지난 1일 “신종코로나 확진자의 대변 검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해 대변-구강 경로로 인한 신종코로나 전염 공포가 커지는 분위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