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대량 학살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유대인과 정치범 등 약 1100만 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다. ㉠유럽 거주 유대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만 명의 유대인이 희생됐다. 나치는 유대인 학살을 위해 1940년 폴란드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만들었다. 유대인들은 열차로 도착하는 즉시 가스실로 보내졌다. 나치는 샤워를 하라며 옷을 벗게 한 뒤 가스실에서 한번에 약 2000명씩 학살했다. 시신은 소각로에서 불태웠다. 이렇게 아우슈비츠에서는 1945년 초까지 유대인 약 110만 명이 죽어갔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유대인들의 생존 투쟁은 무거운 감동을 준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빅토르 프랑클은 매일 면도를 하면서 외모를 관리해 가스 실행을 미룰 수 있었다. 매일 아침 가스실로 보낼 노약자를 추려내는 건강검진에서 굶주림으로 인한 핏기 없는 얼굴을 가리려고 몸에 피를 내 얼굴에 발라 살아남은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독일의 청소년들에게는 홀로코스트가 점점 잊혀져 가는 역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4∼16세 독일 청소년의 40%는 ‘아우슈비츠가 어떤 곳이었는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려 반유대주의 부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우슈비츠는 국가권력의 광기가 어떤 비극을 낳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하지만 그런 교훈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에서 1970년대 크메르루주 정권이 170만 명의 양민을 죽이는 등 지구촌에서 학살은 사라지지 않았다. 세월이 흐른 뒤에 또 어떤 가슴 아픈 역사가 기다리고 있을지 지금 걱정하는 건 인간의 ‘이성(理性)’을 과소평가하는 걸까.
동아일보 1월 30일자 이태훈 논설위원 칼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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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중 본문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독일은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구나.
② 1970년대 캄보디아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홀로코스트 이후에도 지구촌에서 학살은 사라지지 않았어.
2. ㉠을 참조해 당시 유럽에 거주했던 유대인의 숫자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400만 명
② 900만 명
③ 200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