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플래시볼트’ 출시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신음하는 상황에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업황 개선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기술혁신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 “후발주자와 기술 격차 더 벌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메모리반도체 신제품 플래시볼트는 ‘3세대 16GB HBM2E(고대역폭 메모리) D램’이다. 삼성전자가 2017년 12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출시한 아쿠아볼트(2세대 8GB HBM2 D램)보다 속도와 용량이 각각 1.3배, 2배 향상됐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역대 최고 성능의 차세대 D램 패키지 출시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더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종 코로나, 당분간 공급 영향 없을 것”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당분간 메모리반도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전역으로 거세게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지 반도체 공장의 양산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디램익스체인지 측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동 중단 혹은 부분적인 작업 중단 결정을 내린 메모리반도체 공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의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공장 역시 정상 가동 중이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파장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처인 중국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이는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한국 반도체의 최대 수입국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