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무역합의 나말고 누가”… 트럼프 참석 대신 트윗 선거운동 득표율 97.1% 기록 싱거운 압승… 멜라니아는 선거 모금 행사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집권 공화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투표 시작 약 25분 만에 싱거운 승리를 거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 확정 후 “아이오와에서 대승을 거뒀다. 고맙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날 미 중부 시간 오후 7시(한국 시간 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의원에게 압승했다. 개표가 약 95%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97.1%를 득표해 웰드 전 주지사(1.3%), 월시 전 의원(1.1%)을 눌렀다. 공화당 경선 일정이 남아 있지만 이날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본선행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은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이날 아이오와에 오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에서 트윗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그는 “아이오와의 공화당원들은 코커스에 참여하라. 한국 중국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과의 위대한 무역합의가 (나의 집권 후) 이뤄졌다. 다른 누구도 해낼 수 없다”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밤 워싱턴 의회에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주제로 한 연두교서 연설을 통해 재집권 청사진을 제시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연두교서에서 실업률 하락 등 경제 치적, 군사비 지출 확대, 잇따른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관 임명 등을 강조하며 공화당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다음 달 18일 플로리다, 같은 달 25일 캘리포니아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한다. 두 곳은 미 50개 주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각 1, 3위인 55명(캘리포니아)과 29명(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주요 정치 행사의 주최자로 나서는 것은 2018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