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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처음 경고했던 中 의사도 감염

입력 | 2020-02-05 03:00:00

작년말 “사스와 유사한 병 발견”… 당국,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조사
지난주에야 “진실 밝혔다” 치하




지난해 12월 30일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창궐을 경고했던 중국 우한 중앙병원 안과의사 리원량(李文亮·34·사진) 씨도 이 병에 감염됐다. 리 씨는 4일 미 CNN 인터뷰에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0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임을 모르고 치료했던 환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집중 치료실에 입원해 있다.

리 씨는 지난해 말 지인들에게 자신의 환자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병을 진단받고 격리 중이라는 소식을 의대 동문 단체 채팅방 등에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당국은 그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조사했다. 그는 ‘위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한 뒤 풀려났다. 당국은 리 씨의 동료 7명에게도 똑같은 서명을 강요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당국은 지난달 28일 ‘리 씨를 포함한 8명의 우한 의료인이 인지한 사실은 진실에 부합했다’며 뒤늦게 그의 용기를 칭찬했다. 리 씨의 웨이보에는 회복을 응원하는 메시지 수만 건이 달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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