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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입국제한, WHO 근거 따라야”

입력 | 2020-02-05 03: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회견서 “한국의 조치 평가 않겠다”
역지사지 언급… 불쾌감 우회 표현




“한국이 취한 (중국인 일부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사진)는 4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부터 시행된 정부의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방침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한국 내 중국 비판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반대를 밝히는 대신 비교적 낮은 수위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싱 대사는 세계보건기구(WHO) 입장을 인용하며 한국이 강경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WHO는) 이번 전염병이 국제여행 등을 불필요하게 방해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며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WHO 근거인 만큼 (입국 제한 등은)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중이) 과학적인 태도로 역지사지하며 (전염병에) 대응해 나가자”고도 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신임장 제정 전인데도 이례적으로 회견을 자청해 한국어로 입장을 발표했다.

정부는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 가능성을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행경보 (상향 등) 조정 문제는 계속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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