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태국 다녀온 40대 여성 16번째 확진
○ 태국에서 무안국제공항 통해 입국
4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6번째 확진 환자인 A 씨(42·여)는 지난달 19일 오전 8시 1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같은 날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당 여객기는 승무원 6명을 포함해 172명이 타고 있었다. 광주에 거주하는 A 씨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차량 등을 이용해 광산구 산정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후 자택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25일부터 심한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여 이틀 뒤인 27일 자택과 가까운 21세기병원을 찾았다.
21세기병원은 평소 폐 질환을 앓은 A 씨의 증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상급병원인 전남대병원으로 보냈고 A 씨는 X선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았다. 다만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전남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마친 뒤 폐렴약 등 간단한 처방만을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A 씨는 이튿날인 28일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자 다시 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뒤 입원했다. A 씨의 대학생 딸이 전날 발목을 다쳐 병원 3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모녀는 같은 병실에서 지냈다. 이후 증세가 악화돼 이달 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 씨는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신종 코로나 1차 확진을 받고 4일 오전 질본에서 최종 확진을 받았다.
○ 사우나, 병원 등 다니며 일상생활
보건 당국은 A 씨가 귀국한 뒤 동네 가게, 병원 등 여러 곳을 다녀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A 씨 가족은 광주 등에 거주하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나주에 거주하는 A 씨의 친정어머니는 여행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전남 광양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A 씨 남편은 여행을 다녀온 뒤 광양에 머물렀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광주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졸업반인 큰아들의 학교에선 지난달 31일 졸업식이 진행됐다. 해당 학교는 A 씨의 큰아들도 참석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A 씨의 작은아들은 이달 3일 자택과 가까운 어린이집에 하루 등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광산구는 어린이집 4곳을 휴원 조치했다. 광주시는 4일 자치구, 의사회, 대학병원, 경찰, 출입국 사무소 등과 함께 유관 기관 대책 회의를 열었다. 자치구들은 방역대책반 24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접촉자 명단을 통보받으면 매뉴얼에 따라 관리하기로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