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광주 광산구가 市에 보낸 문건… 인터넷 맘카페 등에 게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방경찰청은 4일 광주시가 16번째 확진 환자인 A 씨(42)에 대한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이 유출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공문은 광주 광산구가 4일 오전 10시경 작성해 50분 뒤 광주시 담당 부서에 e메일로 전송했다.
공문은 이날 낮 12시 이후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공문 작성과 보고에 관여했던 직원은 1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보건행정과 감염관리팀이라는 소속과 발생 개요, 조사 내역, 조치 내역, 향후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익명으로 처리됐으나 A 씨의 성과 나이, 성별, 거주 지역, 증상 등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 직업, 학교 이름 등도 담겼다.
비슷한 시간 시청 브리핑룸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환자 감염·이동 경로와 관련해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혼선을 우려하며 “질병관리본부와 조사해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고만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