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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하 12도 등 6일까지 전국 한파, 춥고 건조… 바이러스 더 쉽게 퍼질 우려

입력 | 2020-02-05 03: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체온 저하땐 면역체계 약해지고 바이러스는 낮은 습도서 오래 살아
中 “최대 5일까지도 생존 가능”




입춘(4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강한 추위는 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춥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더 쉽게 퍼질 가능성이 있어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1도로, 4일보다 5∼6도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쪽 상공의 찬 공기대가 팽창하면서 우리나라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흘러들어와서다. 초속 3∼4m의 ‘칼바람’도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고,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기온은 영하 19도 이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위는 6일 오후 절정에 달한 뒤 서서히 풀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 대구, 울산, 부산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과 전북에 1∼5cm가량, 제주 산간엔 5∼10cm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 건조를 해소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기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열에 약하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기온 5도 이하, 습도 20∼30%의 건조한 상태일 때 오래 생존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온의 경우 바이러스에 미치는 영향보다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특히 코의 온도가 떨어지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손상돼 바이러스 침투도 쉽다.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자연히 운동량이 줄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더욱이 여러 사람이 실내에 같이 있으면 전염 가능성도 높아진다.

낮은 습도는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요인이다. 습도가 낮으면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감염자의 비말이 공기 중에 좀 더 오래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팀은 3일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적합한 환경에서 하루 정도 살 수 있으며 (최대) 5일까지도 (살아 있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한파가 지속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보온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은 높이고,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해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떨어뜨려야 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코로나 예방 지침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와 함께 가습기 사용과 온수 샤워를 권장한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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