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로 헌혈 급감 적십자사 호소… 각계 동참 움직임
텅텅 빈 혈액보관소 4일 서울 강서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혈액 보관소가 텅 비어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헌혈 참여자가 급감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뉴시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박경서 회장 명의의 ‘헌혈 참여 호소문’에서 “메르스와 사스 위기 때도 국민이 헌혈에 동참해 위기를 극복했다”며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소중한 생명을 이어가도록 헌혈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공공기관과 정치권, 경제계 등도 ‘혈액 모으기’에 나섰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이날 혈액 부족에 도움을 주고자 헌혈에 참여했다. 조창래 화성소방서장은 “필요한 환자들에게 혈액이 공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은행 임직원 100여 명도 이날 본점에서 헌혈했다. 광주은행은 “신종 코로나 여파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상황임을 인식해 많은 직원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4일까지 총 145개 단체가 헌혈 계획을 취소했다. 같은 기간 개인 헌혈자는 지난해보다 2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적십자사 혈액 보유량은 전년 대비 1.3일분 이상 적다. 적십자사는 이달 중순 혈액 보유량이 3일분을 밑돌아 공급 위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