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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 삼성화재, 송희채를 어쩌나

입력 | 2020-02-05 03:00:00

1일 우리카드에 완패, 첫 5연패… 송희채, 레프트서 리시브-공격 부진
신진식 감독 요청으로 2018년 이적해… 컨디션 나빠도 계속 출전 기회




이런 위기는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1일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0-3 완패를 당하면서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5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29일 ‘V클래식 매치’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낸 걸 제외하면 전부 0-3 완패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가 이렇게 흔들리는 제일 큰 이유로 송희채(28·레프트)의 부진을 꼽는다. 송희채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서브 리시브 성공률 45.8%를 기록했던 선수지만 이번 시즌에는 32.8%까지 내려왔다. 53.4%였던 공격 성공률도 40.6%까지 떨어졌다.

송희채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를 다친 데다 폐렴까지 앓으면서 한 달 정도 연습을 하지 못했다. 이 탓에 시즌 첫 네 경기에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뒤로도 코트를 들락거리는 일이 잦았고 그러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든 악순환에 빠졌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현재 선수들 컨디션만 생각하면 삼성화재는 고준용(31) 김나운(32)을 주전 레프트로 쓰고 필요에 따라 신인 정성규(22)를 교체 카드로 쓰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러나 송희채는 신진식 감독이 팀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요청한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송희채는 201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OK저축은행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이 문제를 푸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송희채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것. 하지만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 휴식기 이후에도 송희채의 플레이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음표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자꾸 코트에 내보내면 선수들 사이에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면서 “신 감독이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도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을 3-0(25-21, 25-21, 25-22)으로 완파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3-2(14-25, 16-25, 25-20, 25-22, 15-10) 역전승을 거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