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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건 데이트폭력 진실공방…전여친 “촬영 거부…모친 비하 안해”

입력 | 2020-02-05 09:12:00

민주당 떠난 원 씨 ‘데이트 폭력 없다, 결별은 여친 탓’ 주장




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인재였던 원종건 씨(27)가 ‘미투’(Me too) 의혹을 부인하자 전 여자친구라는 A 씨가 원 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두 사람이 엇갈린 주장을 주고받으면서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이 됐다.

4일 원 씨는 민주당에서 자진 사퇴한지 일주일만에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 입장을 밝혔다. 원 씨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지 몰라도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날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원종건 데이트폭력 피해자’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이 커뮤니티는 지난달 27일 원 씨에 대한 ‘미투’ 폭로가 처음으로 올라왔던 곳이다. A 씨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걸 알지만 원 씨 해명글을 읽고 답답한 마음에 반박글을 남긴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어머니에 욕설 비난” vs “모친 비하 일체 한적 없다”


앞서 원 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A 씨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 “저와 어머니를 향해 비난과 욕설을 했기 때문”이라며 “‘네 엄마처럼 귀 먹었냐’는 말을 듣고 난 후에는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단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원씨의 어머님에 대해 일체의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원 씨와 헤어질 때 제가 ‘네가 무슨 효자소년이냐, 네 어머님은 네가 그러는 거 알고 계시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 씨와 교제 당시 어머님이 뒤에 앉아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 신체를 만졌다”며 “어머님 계시는데 뭐하는 거냐”는 제지에도 원 씨는 “어차피 엄마 자, 그리고 엄마 귀 안 들려”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거부한적 없다” vs “절대 안된다고 거부했다”

원 씨는 “촬영은 두 사람이 합의하고 인지한 상태에서 A 씨의 핸드폰과 삼각대로 이뤄졌고, 서로 촬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A 씨는 촬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제게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는 “원 씨와 카톡으로 성적인 대화가 오간 적은 있지만, 저는 절대 원 씨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선뜻 허락한 적이 없다”며 “(원 씨는) 제 휴대폰으로 본인의 음란 행위를 찍기도 했으며, 본인의 휴대폰으로 제 몸을 동의 없이 촬영한 적도 있다, 그때 저는 계속해서 가리며 찍지 말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촬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발생 장소와 날짜, 시간별로 표로 정리해 나열했다. 여기에는 원 씨가 때때로 촬영을 강요하고 A 씨가 “절대 안된다”고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다리 멍은 나와 무관” vs “다리 멍 잘 생기지 않아”


A 씨는 앞서 지난달 27일 ‘데이트 폭력’ 폭로 글에서 멍이 든 다리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원 씨는 “데이트 성폭행이 있었다’는 말은 결코 사실이 아니며, A 씨 다리에 생긴 상처는 저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 평소 저에게도 ‘다리에 멍이 잘 생긴다’며 다리 사진을 메신저를 통해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 씨는 “다리에 멍이 잘 생기는 타입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현재 사진을 첨부한다”며 사진 두 장을 올렸다. A 씨가 공개한 다리 사진에는 멍 자국이 없다.

이 외에도 A 씨는 “헤어지자고 말할 때마다 원 씨는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를 보냈다”며 해당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너에게 저지른 내 인생 마지막 실수라 생각해 달라 용서해 달라”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A 씨는 “저는 원 씨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헤어진 이유는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 그리고 원 씨의 연락두절”이라고 적었다.

“사적 얘기로 명예 훼손” vs "뻔뻔함에 참을 수 없어 반박"


원씨는 “A 씨는 연인 간 있었던 사적인 이야기를 왜곡해 제 명예를 훼손했다.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논란이 발생했다”며 “이제는 저 혼자 힘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A 씨와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향후 수사가 진행된다면 가진 모든 자료를 제출해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 씨는 “원 씨의 뻔뻔한 행동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반박글을 남기는 것”이라며 “위 내용은 법적 절차를 밟을 때 제출하려고 했다,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범죄행위를 반드시 처벌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