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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명이 탄 비행기가 한 승객의 ‘코로나바이러스 거짓말’ 장난에 이륙 2시간 만에 기수를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243명을 태우고 자메이카 몬테고베이로 향하던 웨스트젯 여객기가 회항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비행기가 노선의 절반가량을 지났을 무렵, 한 남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승무원들은 그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주고 비행기 뒤쪽에 격리시켰다. 기장은 곧바로 비행기를 출발지점으로 돌렸다.
비행기가 토론토에 돌아온 후 남성을 검사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즉각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손힐 출신의 29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승객 한명의 거짓말 장난에 나머지 승객 수백 명은 하루 일정을 망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승객들은 다음날 오전 마련된 다른 비행편을 타고 자메이카로 갔다. 비행기가 자메이카에 도착하지 않으면서 몬테고베이에서 캐나다로 돌아가려던 승객들도 발이 묶였다.
한 승객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그 남자는 그게 웃기는 농담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정말 어이없다”면서 “우리는 휴가 하루를 잃어버렸다”며 분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